.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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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090128 분노

zeno 2009. 1. 29. 12:52
  2시간 째 화가 가라앉질 않는다. 문제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거. 추측 가능한 원인은 마지막에 들은 수업에서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는 거랑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상대가 번호를 잘못 알려줘서 못 만났다는 거랑 엄마가 지난 번에 보냈던 메일을 또다시 보내달라고 해서 짜증이 났다는 거 정도. 사실 다 별거 아니다. 근데 왜 이리 가라앉지가 않지. 그냥 오랫동안 쌓인게 폭발한건가. 여기 와서 처음 이러는 듯도.
  사실 4시 정도까지는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수업도 괜찮게 들었고, 드디어 한국어 책들도 마음껏 빌렸고 (!), 날씨도 정말 좋았고. 상황이 급변해서 그런가 영 기분이 풀리질 않는다. 심지어 저녁을 먹고 와도! 왜 이러지. 아무래도 운동을 다녀와야겠다. 땀 좀 빼면 기분이 나아지겠지? 아, 이런 식으로 찌질대고 싶진 않은데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기록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