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출발 본문
이제 곧 떠난다. 생각해보니 4년 반여 동안 기다려 왔던 건데 막상 갈 때가 되니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게 두려워서 이러고 있다니 나도 참 한심하군. 방학의 상당 부분을 보내는 만큼 조금은 욕심을 내어 많이 얻어와야지. 지난 밤 영화를 본 게 꽤나 동기 부여를 하는 듯하다.
나는 천상 돌아다닐 운명인가 보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짐을 쌌는데 꽤나 그럴듯하다. 딱 필요한 것만 쌌는데 10kg을 조금 넘긴다. 1인당 제한이 본디 20kg인데 단체 짐을 고려하여 15kg 이하로 꾸리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10kg 남짓이니 뭐 셔츠 하나 더 챙겨도 무난하겠군. 생각해보니 외국도 꽤 많이 다녀봤다. 복 받았군.
지난 번 배낭여행과 꽤 다르다. 여행이 아닌 야영이니 유레일패스도 필요 없고, 여행자수표도 필요없고, 현금도 3일 체류비 남짓 밖에 안 바꿔가고, 항공권은 단체라 내 손에 지금 없고. 짐도 야영에 필요한 깔개, 침낭 등이 들어간 것이 특이할 만하다. 덕분에 책 같은 걸 좀 줄였다. 책은 베블렌의 '유한계급론' 달랑 한권. 3년 여 동안 별러왔던 책인데 한 권 정도면 보름 내에 읽겠지.
대신 '내면과의 대화' 혹은 '홀로서기'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일기장을 챙겨가서 틈나는 대로 이것저것 '저널'을 쓸 생각이거든.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하니 홀로서기가 되지 않을까? 소설을 쓸 수도 있고, 여행기를 쓸 수도 있고, 그냥 저널을 쓸 수도 있고. 꽤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문명으로부터의 단절, 외부로부터의 차단이니 성과가 있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지난번 떠날 때보다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져서 떠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이 아니면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놓기 싫달까.
당신, 그래도 저 잘 다녀올게요. 잘 계실꺼죠?
나는 천상 돌아다닐 운명인가 보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짐을 쌌는데 꽤나 그럴듯하다. 딱 필요한 것만 쌌는데 10kg을 조금 넘긴다. 1인당 제한이 본디 20kg인데 단체 짐을 고려하여 15kg 이하로 꾸리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10kg 남짓이니 뭐 셔츠 하나 더 챙겨도 무난하겠군. 생각해보니 외국도 꽤 많이 다녀봤다. 복 받았군.
지난 번 배낭여행과 꽤 다르다. 여행이 아닌 야영이니 유레일패스도 필요 없고, 여행자수표도 필요없고, 현금도 3일 체류비 남짓 밖에 안 바꿔가고, 항공권은 단체라 내 손에 지금 없고. 짐도 야영에 필요한 깔개, 침낭 등이 들어간 것이 특이할 만하다. 덕분에 책 같은 걸 좀 줄였다. 책은 베블렌의 '유한계급론' 달랑 한권. 3년 여 동안 별러왔던 책인데 한 권 정도면 보름 내에 읽겠지.
대신 '내면과의 대화' 혹은 '홀로서기'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일기장을 챙겨가서 틈나는 대로 이것저것 '저널'을 쓸 생각이거든.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하니 홀로서기가 되지 않을까? 소설을 쓸 수도 있고, 여행기를 쓸 수도 있고, 그냥 저널을 쓸 수도 있고. 꽤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문명으로부터의 단절, 외부로부터의 차단이니 성과가 있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지난번 떠날 때보다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져서 떠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이 아니면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놓기 싫달까.
당신, 그래도 저 잘 다녀올게요. 잘 계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