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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사 / "한국 학생들에겐 영어가 전부"<WP> / 김병수

zeno 2007. 7. 2. 23:32

`교육 엑서더스' 등 한국내 영어교육 `광풍' 소개
"부모들, 자녀 교육에 많은 돈 퍼붓기도"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늘날 한국에선 영어를 마스터하는 것만큼 미래를 보장하는 게 없다"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영어교육을 위해 자녀들을 조기유학시키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영어태교'를 시키는 등 영어 교육에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는 한국의 영어교육 광풍을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주 맬보로우의 남학생 기숙학교인 힐사이트스쿨에서 8학년 과정을 마친 김민규(15세) 학생은 여름방학을 이용, 잠시 귀국했으나 가족이 있는 천안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로 90분이나 떨어진 서울의 학원가에서 원룸을 얻어 어머니 김은주씨와 지내고 있다.

천안에는 SSAT(미 고교입학시험), SAT(미 대학입학수능시험)나 토플,GRE, GMAT 등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스파르타식 교육을 시키는 유명한 사설학원이 없기 때문.

김씨는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방학동안에도 이런 식으로 공부를 시키는 게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아들의 장래를 위한 것이고, 아들은 SSAT점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동안 영어 단어 600개를 외우고, 10페이지의 SSAT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며 영어시험을 치러야 하는 김민규 학생도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트는 "오늘날 한국에선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것만큼 미래를 보장하는 게 없다"면서 이로 인해 최근 한국에선 경제가 성장해 부(富)가 쌓이고 여기에 유교식 향학열이 합쳐지면서 이른바 자녀교육을 위해 이민이나 유학에 나서는 `교육 엑서더스'가 생겨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한국에서 초.중.고생 2만4천명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이는 지난 2001년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또 포스트는 외국에 유학갈 형편이 못되는 학생들은 영어캠프에 가거나 영어를 구사하는 보모의 보살핌을 받는가 하면, 임신부들은 영어만을 사용하는 카페에 모여 `영어 태교'를 시킨다면서 삼성경제조사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인용, 한국인들은 작년에 영어교육에만 156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두 10대 자녀를 미국의 사립학교에 유학시키고 있는 김은주씨는 작년에 등록금과 법률대리인비용, 항공료, 호텔비 등으로 21만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김씨는 "그 돈을 한국에서 학원에 등록했을 경우 지출할 돈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여기서 아이들을 키우는 내 친구들은 방과후에 아이들에게 개인교습을 시키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지만 아이들의 발음은 내 아들처럼 원어민의 발음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은행들도 해외유학센터를 설치하고 해외송금이나 투자 컨설팅, 학교 선택 등을 돕고 있으며 항공업계도 이런 유행으로 특수를 얻고 있어 방학 때면 뉴욕이나 L.A에서 서울로 가는 항공편은 일찍 예약이 만료되는 것은 물론 특별기까지 편성되고 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또 해외에 머물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돌보는 사업도 번창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어린 학생들을 공항에서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몇 주동안 하숙을 시키거나 방을 제공하며, 개인교습을 실시하고 집을 그리워하거나 스트레스로 괴로워할 때 상담도 해준다는 것.

한 부모는 "부활절에 뉴저지에 있는 법률대리인집에 아들을 3일간 보내면서 700달러를 지불했다"면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선 일찍 영어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며 영어조기교육이 유행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현재 7살 딸을 영어전용 사립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이진선씨는 "내 딸은 생후 6개월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했다"면서 "유치원에 가기 전엔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개인교사와 영어를 구사하는 보모를 고용, 하루 3시간에 100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영어를 말하는 트레이너가 있는 어린이 체육관 또한 선호되는 곳 중 하나이고, 임신부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한 영어를 사용하는 문화센터도 유행이며 신문들은 주말특별판에서 영어를 숙력시키는 기술을 보도하기도 한다고 포스트는 보도했다.

한국은 작년에 13만명이 총 2천30만달러를 내고 토플 시험에 응시했지만 한국인들의 평균 성적은 148개국 가운데 103위를 기록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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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요즘 들어 교육을 비롯한 전방위적 줄세우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이런 기사가 떴다. 왜 다들 이 것에 맞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끌려 가는걸까. 과연 그렇다면 미래가 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