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9년 (5)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김중혁 지음/씨네21북스 김연수, 그리고 김중혁.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어쩌다 한번 들어본 듯도 하지만 잘 모르겠는, 그런 사람들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40대 초반의 철없는 소설가 둘. (소설가여서 철이 없고, 나이 먹고도 시덥잖은 농담 던지는 걸 보니 철이 없고.) 그 중 김연수는 온갖 상을 독식하며 요즘 가장 핫한 (하지만 에서 미끄러져서 요즘은 소설뿐만 아니라 각종 산문과 문화콘텐츠 창작에 매진중인) 작가, 김중혁은 본업인 소설보다는 다른 재능을 인정받으며 여기저기서 마구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작가. 그리고 이 둘은 김밥천국의 도시, 김천에서 같이 나고 자란 초등학교 친구. 각설하고, 말그대로 죽마고우인 이 둘은 지난 200..
진짜 새해가 왔네요. 정초부터 워낙 흉흉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밥 먹으면서 생각해보니까 '새해 꼭 살아 남으세요'라는 말이 음률이 맞더군요. 복보다 생존을 먼저 생각해야한다니 끔찍하지만, 일단 살아 남아야죠 뭐. 그보다 신세가 조금 더 좋은 분은 '잘' 살아남으시길 바라고, 여유가 되시는 분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으면 싶네요.
혼돈의 시대가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나. 2009년 한국어판의 발간 소식은 상징적이다. 는 와 함께 세계의 주요 진보 매체로 꼽힌다. 2009년 상반기에 에 실린 논문 18개를 번역한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9년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간 예정 목록을 들여다보면 몇몇 필자가 눈에 띈다. 2007년 (레디앙)부터 시작해, 2008년에만도 (개마고원) (개마고원) (시대의창) (웅진지식하우스) 등을 펴낸 우석훈 박사(경제학)가 올해 다섯 권을 예비하고 있다. 개마고원에서 ‘생태경제학 4부작’을 펴낼 계획이고, 돌베개에서는 에 연재 중인 (‘우석훈의 경제 프리즘’으로 연재)을 수정·보완해 펴낸다. 강준만 교수를 제외하고, 근래 그만큼 ‘지적 다산성’을 보여준 지..
2009년이 어떤 해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방송 시간이 모두 끝나버린 시간에 켜져 있는 텔레비전 채널처럼 명멸하는 점과 지지직∼ 하는 소리만 날 뿐, 아무것도 안 보여서 차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8년을 살아낸 우리들이 2009년을 어찌 밝게 전망할 수 있을까. 물가와 몸무게를 포함해 싹 다 올라가기만 하는데, 그 중 안 올라가는 건 내 월급뿐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처럼 아직 1월인데도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보면 또 올 한 해를 어찌 견디나 싶어 덜컥 겁이 먼저 든다. 다만 살아서 견디는 것만이 지상 과제가 된 88만원 세대에게는 올 한 해가 또 어떤 해가 될까. 어떤 해가 되든, 더 늦기 전에 오늘의 88만원 세대들은 한번 꿈이라는 것을 꿔 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2009년 첫 해가 떠오른지 5일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이런 제목을 단 글 쓰기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 다 사정이 있었다. 사실 달력의 숫자만 바뀌었을 뿐이지, 2008년 12월 31일과 2009년 1월 1일은 고국 이탈이라는 중차대한 거사로 인한 초조함에 시달리는 연속된 나날들에 불과한데, 갑자기 '오늘부터 새해야. 난 바뀌겠어. 이젠 스물둘이라구!' 라는 식의 닭살스러운, 혹은 가식적인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던 거다. (물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 라는 평소의 신념도 작용했다.) 그렇다고 새해 계획이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간과 노력을 많이 기울여 생각한 건 아니지만, 일단 요 근래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은 '혼자 놀기.' 감히 혼자 놀기를 마스터한다던가, 이 시대 마지막 솔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