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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근황이기도 하고 알림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보다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글 자체의 완결성을 위해 곁가지는 쳐내야 할 듯 싶어 이 정도만. 또 다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요즘의 고민은 가깝게는 한국에 돌아간 이후의 일, 멀게는 대학교 졸업의 일이다. 그리고 이 둘은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 이번 방학에는 참여연대 인턴을 할 생각이다. 물론 내가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못할 이유는 없지 않지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 운동'을 경험하고 싶어서. 물론 참여연대 인턴을 해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자격으로 각종 사회 운동의 현장에 나갈 수도 있고, 학교의 사람들과 같이 갈 수도 있고, 다른 단체를 찾아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굳이 저런 생..
손님 - 황석영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p. 138 생각해보라우, 너이덜이 반말지꺼리나 하구 아무 생각두 없넌 반편이라구 여기던 이찌로가 글얼 읽게 되어서. 박일랑이라구 제 이름얼 쓰게 되었디. 해방언 이런 거이 아니가. 너이가 이밥 먹구 따스한 이불 덮구 학교 댕기멘 글을 배워 교회두 나가구 성경두 읽구 기도 찬송하넌 동안 나뭇짐이나 지구 소겉이 일만 허던 박일랑 동무가 '토지개혁'이란 글자를 읽고 쓰게 되었던 거다. 해방. 그래, 이런 것이 해방일지도. 이 역시 오랫동안 벼르고 있다 본 책이다. 기대 이상. 사실 에서 꽤나 실망을 했던터라 역시 한국 무속 신앙으로부터 모티브를 차용해온 에 대한 기대가 조금 덜 했었는데, 요 근래 본 소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축에 들게 되었다. 교차적으로 구성한..
살아 보려고 노력 중이다. 아니, 살아 내려고 노력중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괴상한 자살불가론 때문에라도 자살 같은 건 생각할 수 없다. 아무리 삶이란 존재가 나를 엿먹여도 살아 내는 수 밖에 없다. 사실 삶이란 녀석이 골탕을 먹일 때마다 그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란 결국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수 밖에 없다 - 내 삶을 낭비하든, 성공만을 바라며 일로매진하여 살든, 어떤 형태로든 살아간다는 건 결국 삶이란 녀석에게 종속된 것 아닌가 - 고 생각되지만, 그야말로 바로 그 녀석이 노리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기존에 생각해 오던 자살불가론 - 내가 이 나이에 죽는다면 주변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끼며 슬퍼하지 않겠는가! - 때문에라도 죽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