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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7살,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 구도형 외 지음/김영사 작년 여름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저런 책을 쓰는데 공저자로 참여했다. 사실 '책'을 매개로 한 사교육 시장에 동참하는 것 같아 고민했었는데, 결론적으로 그렇게 번 돈 좋은데다 쓰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내가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전달되면 내가 욕을 좀 먹더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참여했었다. 아래 링크는 그 전문. 알라딘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보니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에 공저로 참여했다." 이렇게 나오는데 기분이 묘하다. 김영사 관계자분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저작권 문제 때문에 곤란하다면 연락 주시라. 사실 당시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었기에 선인세 가량으로 '소정'의 금액만을 받았었고, 저작권과 관련하여 협의를 거치지..
1. 자정. (1) 다시 자정이 되었다. 그런데 마루에서 뻐꾸기 시계가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뭔가 슥슥하는 바람소리 같은 것이 마루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건너방에서 잠푸대인 오빠 연호가 코 고는 소리 아니면 숨쉬는 소리 같았다. 연희는 피식 웃으면서 그만 책을 덮고 머리를 한 번 쓸어올렸다. 이제는 대강 자야 할 시간이었다. 벗어서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손목시계나 벽에 걸린 고양이 시계도 모두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매일같 이 들려오던 마루의 뻐꾸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건전지가 다 떨어졌나? 후후' 전번에도 건전지가 떨어졌는데 밥을 주지 않자 뻐꾸기가 머리를 내밀었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중간에 걸려서 보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