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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익숙한 환경과 인간관계에서 단절되어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를 중심으로 한 모든 것에 대해 '낯설게'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결과물 중 하나는 스스로가 굉장히 '관념적'이라는 사실이다. 예전부터 어느 정도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역시 나의 언어는 관념적이다. 그것이 종종 일상에서의 생활에 균열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최근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한 지인에게 내가 항상 괴로움을 겪는 이유 중에 하나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례를 동시에 받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진동하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고통을 낳는다'는 식의 설명을 했더니, 답변은 아니나 다를까, '머리아프다'는 식이었다. 이야기는 내친 김에 비슷한 언어들의 반복적 변주가 되었다. 이에 대한 상대의 약간의 반감과 '그럼 너..
배트맨이 돌아왔다. 가장 음울한 슈퍼히어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영웅 배트맨이 돌아왔다. 'The Dark Knight'라는 이름과 함께. 여전히, 아니 이전보다 더 간지폭발인 수트를 입고 점점 진화하는 배트카와 바이크를 몰며 고담을 질주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The Dark Knight'(이하 다크 나이트)의 주인공은 Joker(이하 조커)다. 'Why So Serious?'로 요약되는 그의 존재는 지금까지 '자경단' 배트맨이 지켜온 고담을 뒤흔들어 놓는다. 두께가 3cm는 될 듯한 얼굴 화장에 괴기한 색감의 수트, 겉옷 안에 장치한 폭탄들, 정작 주요 무기는 칼, 인 조커의 존재는 배트맨에게 당혹스러울 뿐이다. 그야말로 그는 '미친 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매번 바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