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촛불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턴 프로그램의 특성 상 주5회 중 하루는 교육을 한다. 오늘은 오전에 박원석 협동사무처장 - 이름이 낯이 익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작년 광우병대책회의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수배되고 조계사에 숨었다가 결국 서울구치소까지 다녀온 이다. - 이 전반적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연을 1시간 쯤 하고, 질의응답을 1시간 쯤 했다. 의외로 강연 내용은 평소 내 생각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촛불에 대한 입장과 미래에 대한 전망 정도가 다른 듯 하다. 그는 촛불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데 반해, 나는 일종의 '국개론'에 가까운 회의적 입장과 '민중'이라는 낭만적 어휘 사용과 같은 맥락의 긍정론이 혼합된 입장이다. 미래 역시 둘의 차이가 비슷하다. 질문은 가능한한 명료하게 하면서 같..
촛불은 아름다웠다. 어른들이 ‘세상이 다 그런 거지’ 뇌까리며 느물거릴 때 촛불을 들기 시작한 여중생들도,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사람들이 이룬 거대한 대열도, 그들이 보인 유쾌한 직접 민주주의의 풍경도. 제정신을 가진 누구도 그 아름다움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왜 이렇게 달라진 게 없을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외치고 행동했는데 이렇게 달라진 게 없을 수 있을까? 딱히 달라진 건 없더라도 사회진보의 열기가 살아나는 계기라도 되었어야 마땅한데, 오히려 다들 맥이 빠져버린 모습이니 대체 어찌된 일일까?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만 다들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촛불 시위 피켓엔 “이명박 너나 미친 소 쳐먹어” ''내 인생 좀 펼쳐보려고 하니 광우병 걸렸네“ 등 내가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