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집단주의 (5)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9.1 체제 : "스스로를 치유하라" - 번번이 실패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WALLFLOWER : "초발심" -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분발해야 하는데, 천성이 게으르다. 후회하지 않기 때문인가? "2PM 박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 - 박재범에게 돌을 던지는 그대들 중 과연 '애국자'는 얼마나 되는가? '애국'이 과연 지고의 가치인가? 나는 그런 무분별한 집단주의/전체주의를 혐오한다.
근성이란 말과 그 강조를 굉장히 싫어한다. '헝그리 정신'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 강조점으로 인해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해야 했는가. 사회적 책임의 문제를 개인에게 환원하는 이 것이야말로 국가주의, 집단주의, 마초주의의 현신 중 하나가 아닌가. 하지만 현실이라는 프레임 내에서 싸운다는 것은 결국 조건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 뛰어드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결국 같은 평행우주 상에서 맞붙는 거니까. 그 상황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결국 근성의 문제로 돌입하게 된다. 이 곳에 와서 스스로 근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프레임 자체를 그 순간 깨지 못할 바에야 결국 근성이 필요할 수밖에. 그래서 나름 노력했다. 이제 학기 막바지다. 1주일 후면 모든 시험이 끝난다. 말인 ..
마이너리그 - 은희경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p. 53 사람들은 자기에게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한순간 멈추고 돌아보니 그렇게 의식없이 보내버린 시간이 쌓여서 바로 자기 인생이 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뭐라고? 나는 좋은 인생이 오기를 바라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내가 무턱대고 살아왔던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이었다고? p. 128 나의 신중함과 완벽주의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진취성이 부족하다는 거였다. 그런 판단의 저번에는 팀장이 개띠 동기의 대학 선배라는 사실, 그리고 둘다 고향이 같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학연과 지연만 패거리를 만들고 세를..
"박노자는 처음에는 관료주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을 주로 썼던 것 같다. 주류 사회에 대한 거야 당연했지만 '운동권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적이 거슬렸다. 그런 거부감은 그가 구소련에서 태어났고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는 한국의 운동권에서 현실 사회주의 체제의 관료주의를 느꼈던 모양이다. 그러나 NL 계열 학생운동의 편린을 보고 한국의 운동권 문화를 말하는 건 경솔해보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글을 보면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 집단주의 문화가 많이 가신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박노자의 내면이 진전한 게 아닌가 싶다." 박노자에 대한 김규항의 평가다. 지승호의 인터뷰집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
p. 142 무정부주의는 예술, 해방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비판은 당장 가능한 개혁조차 우습게 보고, 그 결과 본의 아니게 현상(status quo) 유지에 복무하는 결과를 낳을 수가 있다. p. 192 포스트모던의 유행이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죽여놓았다. 그러니 게으른 자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굳이 민중을 대변하는 지식인을 부활시킬 필요는 없다. 그들은 무덤 속에서 자게 내버려두자. 그래, 이제 지식인을 민중을 대변할 필요 없다. 이제는 민중도 다들 똑똑해져서 자기 표현을 하는 데 굳이 지식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식인도 굳이 민중을 위해 희생할 필요는 없다. 더더군다나 그들을 책임질 필요도 없다. 그러니 이제 딱 하나, 자기만 책임지면 될 일이다. 그 정도는 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