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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아껴 읽고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가져왔는데, 네 달 가량 지내면서 한국어로 된 책이 보고 싶을 때마다 펴보고 있어요. 평소에 읽던 식으로, 심심할 때마다 읽다보면 금세 다 읽어버릴 것 같아서 하루에 네댓페이지씩 아껴 읽고 있어요. 미국까지 와서 영문 책도 안 보고 청승이지만, 어쩌겠나요.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 걸. 지난 주에 도서관에 갔어요. 아직 '유사 학생증'이나마 나오지 않아 도서관 본관에는 출입이 안 되어서 'East Asia Library'란 곳에 갔어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말 그대로 동아시아와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소장하고 있죠. 지난 목요일에 처음 들어갔는데, 신간 코너에 지승호가 인터뷰..
"박노자는 처음에는 관료주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을 주로 썼던 것 같다. 주류 사회에 대한 거야 당연했지만 '운동권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적이 거슬렸다. 그런 거부감은 그가 구소련에서 태어났고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는 한국의 운동권에서 현실 사회주의 체제의 관료주의를 느꼈던 모양이다. 그러나 NL 계열 학생운동의 편린을 보고 한국의 운동권 문화를 말하는 건 경솔해보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글을 보면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 집단주의 문화가 많이 가신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박노자의 내면이 진전한 게 아닌가 싶다." 박노자에 대한 김규항의 평가다. 지승호의 인터뷰집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