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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로 2000년대에 나온 책을 읽는다. 간혹 1990년대 후반에 나온 책도 읽곤 하지만, 역사학, 문학, 철학, 사회과학 등 주로 읽는 책의 대부분은 나온지 10년 내외의 것들이다. 예전에 나온 책들을 읽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시평류는 시의성을 잃은 것이 많고, 너무 낡은 논리와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도 많고, 조판 자체가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책 자체가 너무 안 예쁜 경우도 있고, 책을 많이 안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간혹 보는 오래된 책 중에 현재적 의미가 충분한 것들을 보다보면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가히 '오래된 미래'라고 할만한! 정운영이 20여년 전에 쓴 을 잠시 들춰보다가 역시 놀랄만한 구절들이 있었다. 41쪽의 "'위기' 강변의 위기"란 글에 "나는 현재를 반성하여 미래..
"기차놀이에서 한국 경제가 확보한 공간은 그렇게 넓지 못하다. 즉 제품의 품질에서는 선두 주자들을 따르지 못하고, 가격에서도 후발 주자들에게 비교우위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현상을 뒤집어보면, 즉 한국의 임금 수준이 미국과 일본에 뒤지는 한 '임금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긴다는 역설이 가능하고, 한국의 기술 수준이 중국과 타일랜드를 능가하는 한 '기술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 간격을 한국 경제의 생존영역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이 되는 것일까?" (정운영, 광대의 경제학, pp. 27 - 28 中 - '한겨레신문' 1988년 7월 23일자 수록)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울 겸 헌책방에 들렀다가 모처럼 故 정운영 씨의 '광대의 경제학'이 보이기에 그에게 깊은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