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장근석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을성이라는 건 어떻게 하면 길러질까. 이젠 좀 길러졌나 싶었는데, 또 아니네. 괜히 혼자 조바심내고, 기다리고, 원망하고, 아쉬워하고, 걱정하게 되고. 아직도 '개인성'이라는 것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글을 하나 신나게 쓰다가 접었다. 내 글의 의도는 아니지만, 그것을 비판으로 받아들일 것 같은 사람들이 마음에 걸려서. 이걸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보다 글밥먹고 사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지금은 꿈꾸기만 하는 건데 이 정도라니. 어제 문득 깨달았다. 나는 허세 덩어리. 그렇다고 장근석처럼 간지가 나지는 않는구나. 하지만 뭐, 이 허세라는 녀석은 좀처럼 떨어지지도 않고, 사실 그렇게 버리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미 내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데 어찌 '너 싫어'라고 할 수 있겠..
처음 만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구나. 처음엔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이런 관계가 될 줄은. 문자를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그게 사귀는 거 아닌가도 했지. 넌 참 많이 우는 아이지. 하지만 내 앞에서 운 적은 없어. 내가 둔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난 네 눈물을 한번도 닦아주지 못했어. 단 한번도. 그게 가장 슬프고, 아쉽고, 미안하고. (사실 미안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안녕, 안녕, 안녕. 그 사람 때문에 네가 우는 걸, 힘들어 하는 걸 보고 싶지는 않구나. 내가 더 이상 널 신경쓸 자격도, 처지도 안 되니까 떠나는 수밖에. 그동안 고마웠어. 널 미워하지 않아. 사랑했으니까. 안녕.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다가 장근석이 너무 불쌍해서 감정 이입한답시고 써봤는데, 에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