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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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참을성

zeno 2008. 12. 10. 22:50
  참을성이라는 건 어떻게 하면 길러질까. 이젠 좀 길러졌나 싶었는데, 또 아니네. 괜히 혼자 조바심내고, 기다리고, 원망하고, 아쉬워하고, 걱정하게 되고. 아직도 '개인성'이라는 것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글을 하나 신나게 쓰다가 접었다. 내 글의 의도는 아니지만, 그것을 비판으로 받아들일 것 같은 사람들이 마음에 걸려서. 이걸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보다 글밥먹고 사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지금은 꿈꾸기만 하는 건데 이 정도라니.
  어제 문득 깨달았다. 나는 허세 덩어리. 그렇다고 장근석처럼 간지가 나지는 않는구나. 하지만 뭐, 이 허세라는 녀석은 좀처럼 떨어지지도 않고, 사실 그렇게 버리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미 내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데 어찌 '너 싫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는 건 참 비루하다. 오늘도 주변 사람이 죽어나갔다. 모두들, 살아 남으세요. 부디.

  덧. 쓰고보니 항상 내겐 '죽음의 그림자'가 떠돌아다니는구나. 내가 이상한건지, 세상이 흉흉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