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기 (3)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처럼 감정의 고저가 심한 날이라, 아무래도 기록해 두어야 겠다. 얼마 만인지,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났다. 7시 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학교도 일찍 가고. 그럭저럭 일들이 잘 풀리니 기분도 나쁘지 않은. 오랫만에 친구도 보고. 11시 쯤이었던가, 한 친구로부터 친구가 자살을 해 빈소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문자가 왔다. 기분 급다운. 수업이 끝나고, 수업 내용이 마음에 들었던 탓에 다시 밝아진 기분으로 점심을 먹었다. 제길, 또 반밖에 못 먹었어. 요즘 음식이 안 넘어감. 수업 듣고, 일 처리 좀 하고, 저녁 먹고 - 또 반 밖에 못 먹었지만 - 후배랑 놀다가 도서관가서 공부. 뭐, 그러게 나쁘지는 않았음. 집중이 안 되고 산만했지만, 지난 주말 기분에 비하면 훨씬 나으니까. 집에 ..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다. '자기치유'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았지만, 그 전에 앞서 좀 살아야... 왜 힘들까, 고민하다보면 이유는 참 많은데, 그게 해결하기 쉽지도 않고 뭐. 사실 블로그에 이렇게 쓰는 것 오랫동안 참았는데, 아, 도저히 이건. 2주만 참자, 라는 생각을 자꾸 하긴 하지만, 그 전에 너무 힘든 걸. 자꾸 블로그가 딱딱해지는 것 같아 싫지만, 또 너무 가벼운, 혹은 사적인 - 일기를 가장한 나 좀 봐주세요, 하는 관심 1그램 요청기 - 내용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아서 버텼는데, 뭐 지금 술 먹은건 아니지만 힘들어서. 사적인 내용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던 거는 괜히 사람들한테 동정을 구하는 것 같고, 혼자 좀 이겨내보려고 용 쓰는건데, 와, 이거 미치고 환장하겠다 정말. 일단 지금 생각하는 이유..
2006.05.02 22:28 봄 요 며칠 째 이어지는 정말 화사한 날씨. 정말 봄이 온 건가. 아니, 여름이 빨리 온걸지도. 그러나 날씨가 좋으면 무엇하나. 지난 주부터 생각하는 거지만 무언가 할 것도, 함께 할 사람도 없으니 무료. 짜증. 화남. 오늘 친구를 만나서 들은 말은 충격. "너 좌파 아니었어? 그것도 극단적인. 난 우리 부모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글쎄. 나는 아직 내 스스로 '이념'을 규정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아직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이 많거든. 이러다가 정말 '수구 꼴통'이 될지도, 혹은 '빨갱이'가 될지도. 운동이 미치도록 하고 싶다. 내일은 새벽 운동에 나가봐야지. 6시까지 동방이라. 가능하려나? --- 낄낄낄. 오늘 걷다가 문득 생각났다. 작년 이맘때쯤 나는 무슨 생각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