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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중력 증후군 - 윤고은 지음/한겨레출판 p. 104 무엇이든 금세 잊고 치유하는 이 도시에서는 반복적인 것이 곧 두려운 것이 된다. 사람들은 하나의 절도 사건, 하나의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한 공포를 느끼지 못하지만, 그것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겁을 내기 시작한다. 종지부를 찍지 않은 모든 것은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긴장하게 만든다. 한 번은 이상한 것으로 지나가지만, 여러 번 반복되면 징크스가 되고, 또 공포의 대상이 된다.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길 뿐인가. 솔직히 말해서 작가가 '예뻐서' 읽기 시작했다. 한국을 떠나기 직전, 그녀가 한겨레에 쓴 기고를 보고 '아니, 소설가가 이렇게 예뻐도 된다니! 이건 사기 아냐! 공지영으로도 충분하다고!'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학..
학교에 있는 동아시아 도서관에 자주 간다. 한 주에 두, 세 번 정도. 매번 하는 일은 신간 코너를 훑어 보는 것인데, 2주에 한번 정도씩은 새 책이 들어오는 것 같다. 운이 좋게도, 그 때마다 한 두어권 정도씩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있다. 이번에는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과 '무중력 증후군'이 눈에 들어왔다. 둘다 한국에서 읽으려다가 비싸서, 바빠서,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등의 이유로 보지 못했던 것인데 이렇게 고이 모셔져 있으니 집어 들 수밖에. 한국어 책만 읽고 사는 것은 아니다. 공부도 나름 한다. 물론 당신이 생각하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한국에서보다 많이 하는 편이다. 취미로 읽는 책들은 틈틈이, 혹은 답답할 때에만 집어든다. 그런데 이 재미가 괜찮다. 한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