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성주의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공지영 지음/푸른숲 p. 42. 뒷자리의 여학생이 더 큰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울음소리 때문에 그들의 영상은 갑자기 사라졌다. 혜완은 갑자기 혼란을 느꼈다.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바라보렴. 그 울고 있는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서 말해주고 싶었다. 별거 아니란다. 정말 별거 아니란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난단다. 네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바라보렴...... 그러면 너는 알게 된다. 니가 지금 느끼는 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울 일은 더더욱 아니고...... 그저 산다는 건 바보 같은 짓거리들의 반복인 줄을 알게 될 거란다...... 자, 이제 울음을 그치고 물러서렴. 그 감정에서 단 한 발자국만, 그 밖을 향해서. p. 53. 혜완은..
지난 2000년에 개봉했던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세간에 ‘발레 하는 남자아이 이야기’로 직접 보지는 않았더라도 대충 ‘내용’은 아는 그런 영화이다. 실제로, 그런 인식은 그다지 틀리지 않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11살의 소년답게 미래를 걱정하며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살기 보다는 진정으로 발레가 하고 싶어서, 발레를 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어서 발레를 한 소년의 성장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는 조금 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 굳이 대학에 와 접하게 된 ‘페미니즘’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도, 부당한 여성성과 남성성의 규정으로 인해 힘들어하던 ‘빌리’와 ‘마이클’이라는 두 소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라는 것이다. 한편, 이 글의 존재 의의상 ‘경제사’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