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애국주의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pp. 180 - 182 "당신의 일이라는 거 말이야.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낭만으로 포장한 사람들을 위해 하는 일 아니던가?" ... "보리밥에 굶지 않을 정도의 도시민과 감상의 껍질을 핥으면서 서구 문물로 계몽의 깃발을 든 지식인들이 말하는 애국이 바로 독립운동이지. 허영 덩어리에 위선으로 가득 찬 말로 천하를 봉기하고 백성들 가슴에 피멍 같은 희망을 줬다 뺏었다 하는 것이 너희 투사들이 하는 일이고." ... "장마가 지면 노동자는 밥알 대신 쥐약이라도 삼켜야 하지. 농촌에서는 소작료가 밀려 농기구에 빨간딱지가 붙어도 찍소리 한번 못 내고. 그런데 독립투사들은 다 어디 있지? 암살이 있고 쿠데타 기도가 있고 계급투쟁, 노동쟁의, 여성해방운동이 있는 도시 어디에 있냐고. 치밀하고 교활한 왜놈들이 문화..
p. 26 그들(극우파)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 유일한 이유는 자기들의 광신적 반공주의를 심오한 인류애로 미화하기 위해서다. p. 88 지나친 개인주의는 그 반대편에 있는 균형 추로 전체주의적 열망을 요구하는 병이다. 가령 이기적 동기를 위해 살아가는 외로운 단자들, 이들도 한편에선 타인과 공유할 공통의 가치를 열망한다. 그리하여 자기들의 이기적 삶에 의미를 부여해줄 어떤 공통의 목표를 찾으려 할 때, 이들은 아무 생각없이 실존주의에서 곧바로 국가주의로 '도약'을 해버린다. p. 95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이념'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다. 그래서 하나의 이념이 좌초했다고 그로써 삶의 전 의미를 잃지 않는다.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기가 속한 집단에 함몰되지 말고 거기에 대해 항상 비판적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