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순결주의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RSS 리더를 사용하는 탓에 등록해 놓은 블로거들이 올렸다가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려놓은 글들을 보게 된다. 오늘은 요즘 한창 시끄러운 목수정 문제를 놓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입장을 표명한 글을 보았는데, 직접 웹페이지로 들어갔더니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평소에 댓글이나 방명록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것만으로도 논란이 자자한데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 사실 이번 일 관련해서 노정태가 댓글을 지운다고 욕을 먹던데 그는 이미 오래전에 주인의 판단에 따라서 댓글을 지울수도 있다고 명시해 놓은 터다. 자, 여기서 윤리의 문제가 도출된다. 일종의 공공성을 갖는 블로그라는 공간에 이미 한번 공개한 글을 비공개로 바꾼다던가, 타인의 댓글을 지우는 것은 과연 '개인의 자유'라는 말로 모두 옹호될 ..
한 사회를 끝장내는 가장 완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역사 속에서 실행된 적극적인 방법은 학살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또한 학살만으로 한 사회를 끝장낼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히틀러는 유대인을 박멸하기 위해 가스실까지 동원했지만 지금 유대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없던 나라까지 만들어 죄없는 팔레스타인 인민들을 학살하고 있지 않은가? 제노사이드는 유대인의 숫자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그들의 결속력은 오히려 더 강화시켰다. 한 사회를 끝장내는 가장 완전한 방법은 바로 그 사회 성원들의 결속력을 파괴하는 것, 즉 모든 사람을 오로지 나만 아는 인간으로 만들어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아귀다툼을 벌이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그 사회는 설사 지금 제 아무리 휘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