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손석춘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아껴 읽고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가져왔는데, 네 달 가량 지내면서 한국어로 된 책이 보고 싶을 때마다 펴보고 있어요. 평소에 읽던 식으로, 심심할 때마다 읽다보면 금세 다 읽어버릴 것 같아서 하루에 네댓페이지씩 아껴 읽고 있어요. 미국까지 와서 영문 책도 안 보고 청승이지만, 어쩌겠나요.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 걸. 지난 주에 도서관에 갔어요. 아직 '유사 학생증'이나마 나오지 않아 도서관 본관에는 출입이 안 되어서 'East Asia Library'란 곳에 갔어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말 그대로 동아시아와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소장하고 있죠. 지난 목요일에 처음 들어갔는데, 신간 코너에 지승호가 인터뷰..
유령의 사랑 - 손석춘 지음/들녘(코기토) p. 28 '현명'은 때로는 '교활'이나 '비겁'의 다른 이름일 뿐이야. p. 318 무릇 사랑에 불륜이란 없소. 모든 사랑은 아름다운 거요. 하지만 조건은 있소. 두 사람 모두 진실로 서로 사랑할 때 그렇소. p. 333 혹시 형은 못난 후배들을 방관하면서 스스로 만족해온 것은 아닙니까? 형의 타협적 삶을 후배들의 못남이나 변절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는 과연 없었습니까? 홀로 조금 더 나아간 상태에서 뒤돌아보며 따라오는 후배가 없다는 이유로 머물 게 아니라 후배들을 다독여 더 나아갔어야 하지 않은가요. pp. 335 - 336 형의 모습에서 저는 이 나라 진보세력의 오늘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왜 진보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