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변혁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의 유령이 세계를 떠돌고 있다, 엘리트주의라는 유령이. '어떤 특정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1인 혹은 소수의 엘리트가 중심이 되어 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 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 이 엘리트주의라는 말은 세계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먼저 가까운 동양에서 거슬러 올라가보면 공자왈 맹자왈 할 때의 공자님, 맹자님도 결국 '왕'이라는 엘리트를 중심으로 사고했었고, 서양에서는 플라톤 할아버지가 '철인왕'의 통치를 주장했었다. 좀 더 범위를 좁혀보자면, 한국 사회에도 이 놈의 엘리트주의는 만연하다 못해, 아예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에 팽배한 엘리트주의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학교'라는 공간에서다. 적어도 '국민 교육'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제도권 교육은 실상 '엘리트 양성'에 그 힘을 쏟고..
한미 FTA 비준이 예상되고 있고, 국내 1위 기업 삼성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가 된 오늘날 세계화는 어느덧 우리 일상을 구성하는 어휘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1997년 겨울에 밀어닥친 IMF 외환위기는 한국이 더 이상 결코 세계와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나라가 아님을 전국민 모두에게 각인시켜주었다. 이런 세계화가 과연 진정 무엇인가에 대해서 ‘단일한 합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논자마다 제각기 정의가 다르고, 입장도 다르다. 하지만 모두들 오늘날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적 세계화의 기저에 이른바 ‘신자유주의Neoliberalism’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만큼, 실제로, 신자유주의는 오늘날 세계화의 알파요, 오메가다. 이 흐름은 대체로 20세기 초에 등장해 약 반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