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밥벌이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에 거창한 선언을 한 뒤로 뭔가 '밥벌이'가 될 만한 글-단순한 감정 배설이 아닌, 뭔가 알맹이가 있어서 '팔릴만한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도무지 마음의 여유도 안 나고-물리적 여유도 없긴 하다.- 글 수준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생각하게 되고 부담이 생겨서 영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실 위 문장은 의도적으로 길게 늘여서 쓰며 한 문장으로 만들었다. 최근 느끼고 있는 지적 노동의 힘듦-쉽게말해 글쓰기-을 일부러 극복해보려는 거랄까. 솔직히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답변을 받으며, 미래를 향한 글이 될 수 있을런지. 그냥, 요즘 고민하는 건데, 공부를 하고 싶어도 공부를 하기 힘든 이 세상과 내 환경이 몹시 싫다. 어처구니 없게 들리겠지만, 방에 도저..
블로그를 재개하려 합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밥벌이' 때문입니다.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에게는 글 쓰는 것이 결국 밥벌이이고, 그 밥벌이가 지겹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그나마 잘 할 수 있는게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밥벌이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무엇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막막하더군요. 아무런 기능도, 기술도, 재주도 없는 제가 당장 제 한 몸 건사하고, 나아가 가족을 비롯해 제게 딸린 수많은 입들을 먹여 살릴 방법이 보이지 않더군요. 울음이 납디다. 무기력해서요. 제게 주어지는 이런 상황이 정말 싫어서요. '세상 참 뭐 같다'는 말도 나오더군요. 수백번도 더 읊조렸던 비정규직 철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