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로맨티스트 (1)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 저 나무는 지금의 나무가 아니겠지요. 기나긴 겨울을 견디어 내고, 푸르른 잎을 틔워 여름에는 무성한 잎으로 사람들이 쉬어갈 만큼 큰 그늘을 만들겠다며, 가을에는 사람들이 배불리 즐길 수 있을 만큼 많은 열매를 맺겠다며, 꾸었던 꿈은 주변 나무들이 오색창연하게 잎들을 물들이는 모습을 보며 무참히 사라지겠지요. 뒤늦은 노력은 단풍도 채 들이지 못하고 낙엽으로 끝나겠지요. 세월이 가면 저 나무는 자신의 꿈을 후회할까요. 세월이 가면... --- 오랜만에 쓴 시다. 그러고보니 시를 쓴지 1년이 넘은 듯하다. 하지만 살아가다가 갑자기 휙휙 갈겨대는 습관은 여전하다. 1교시 수업도 내내 자고, 2.5교시 수업도 자다가 중간에 문득 깨어 창밖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진짜 가을이 가는구나'라..
저널 / Zenol
2006. 11. 21.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