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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 공지영 지음, 조남현 논술, 방민호 감수/휴이넘296쪽.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두려운 것은 죽어가는 거예요. 제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형은 움직이지 않겠지요. 언제나처럼 형은 도망치고 있지만 그건 더 깊숙이 빠져버리는 일일 뿐이에요." 316쪽. - 민수야 넌 기꺼이 민중이 될 수 있겠니? 기꺼이 민중과 결혼할 수 있겠니? 20년 전 감수성이 내게 아직도 먹히는 걸 보면 역시 난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다.
머니투데이. 한 신흥 언론사의 이름이다. 여기서 신흥이라 함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의미보다는 소위 말하는 '메이저 급'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붙인 칭호이다. 이 언론사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아침 저녁으로 어머니가 안방에서 틀어놓고 보시는 증권 관련 방송이기 때문인 것이 첫째요, 하릴없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연예계와 스포츠계의 흥미로운 뉴스를 클릭해서 볼 때 아래에 쓰여있는 출처로 종종 등장하는 탓이다. 이처럼 머니투데이는 이름이 좀 생소할 뿐, 나로써는 꽤나 자주 접하는 언론매체 중 하나다. 그렇다면 대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머니투데이는 어떤가? 오늘날 대학생이란 존재는 과거 12년의 지난한 학습노동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 겪어야 할 40여 년의 삶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예비 ..
신기하다. 요즘 대학생들은 ‘연애’를 새로 시작해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 경우, 연애를 시작하면 언제나 성적은 가파른 하향곡선으로 추락했다. 어디 성적뿐인가. 매사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부모님에겐 늘 불효자가 되고 친구들에겐 ‘왕따’가 되었다. 신기한 게 또 있다. 아주 실용적인 학문이라면 또 모르지만, 문예창작학과처럼, 예술 창작을 연마하는 학생들도 이른바 모범생 타입은 모든 교과목에서 균일하게 상위권을 유지한다. 시 창작, 소설 창작은 물론이고 희곡, 평론, 아동문학 창작 과목까지 성적에서 편차가 없다. 이것 또한 지향이나 선생에 따라 과목별 편차가 심했던 젊은 날의 나와 아주 대조적이다. 나는 때로 요즘의 ‘젊은 그들’이 부럽다. 그들은 확실히 우리 세대보다 안정적이고, 감정의 기복을 무난하게..
또 입시철이 돌아왔다. 하루에 4, 5시간밖에 못 자고 몇 년씩 고생 고생을 한 학생들이나 수능시험 날 경적 소리나 비행기 소음조차 조심스러워하는 어른들이나 모두 딱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이런 ‘수능’시험을 치르면 과연 ‘대학수학능력’이 갖추어지기는 하는 것일까? 사실 대학 강의실에서는 수강 능력과 태도가 결여된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울에서 이름 있는 대학의 사례다. 교양과목을 수강하던 한 학생이 수업 중 이랬단다. “교수님, 판서해 주세요!” 교수는 기가 막혔지만 판서를 해주었는데, 그랬더니 학생들의 적지 않은 수가 판서한 칠판을 카메라로 찍더란다. 내 경험으로 ‘판서’는 중학교 시절에 끝났다.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판서가 없는 수업에 적잖이 낯설었던 기억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