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8도 본문

저널 / Zenol

18도

zeno 2008. 12. 6. 23:05
  예전 - 아마 1년 전쯤까지 였던 듯 - 한겨레의 책 관련 섹션지 제목이 18도 였다. 두뇌가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진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과학 쪽에는 아예 무지하다보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거지 뭐.
  평소에 사는 방이 참 그렇다. 여름엔 집에서 가장 덥고, 겨울엔 집에서 가장 춥고. 오죽하면 작년 한겨울에 술 먹다 데려온 친구를 바닥에서 재웠더니 그 다음날 애가 일어나서 입이 살짝 돌아가서 말을 못하더라는..
  그래서 늘 불평을 하고 살았다. 집 위치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해서. 그런데 이번에 발간된 <관악>에서 주거권 관련 글을 읽고 나니 미국 다녀온 뒤 녹두 등지의 학교 근처로 옮기려던 계획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울 한복판에 한 몸 편히 누일 공간이 있다니 이거도 축복인듯!
  어제부터 날이 너무 추워져서 학교 오가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집에서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역시 추웠다. 그래서 하루종일 이불을 덮고 침대 위에 눕거나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글을 보고 있었다. 잠시 거실에 나왔다가 온도계가 20도를 가리키고 있길래 호기심에 방으로 가져왔다. 잠시 후 온도계를 보니, 맙소사, 고작 18도 밖에 안 된다! 생각보다 너무 따뜻한거다. -_-; (분명히 방에 있을 땐 추운데. 거실에 있다가 방에 들어가면 냉기가 훅훅 느껴지는데.)
  그런데 아는 사람 한 명이 방이 2도라고 그러더라. 입김이 허옇게 나온다고. 다행히 내 방에서 입김은 안 나온다. 18도라면 당연한건가. -_-; 하루에 한 두어번 환기한다고 창문을 열 때에만 나오는 것이 입김이다. 그것이 평소에도 나온다니 뭔가 되게 미안했다. 전기장판은 마련했다니 다행인데, 이거 공기는 감당이 힘들다.
  어쨌거나 18도는 두뇌 활동에 가장 좋은 온도라는데 난 왜 그리도 잠이 오는지. 항상 느끼는 감정이지만, 이번 시험도 포기...
  5일 남았다. 하루가 참 빨리 가더라.

  덧. 15일에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용산에서 기륭전자 후원 주점이 열리는데,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하단다. (구체적으로는 주방 7-10명, 서빙 20명, 안내 2명, 총괄 2명, 스텝 2명 정도의 인원) 아무래도 낮 시간부터 가능한 건 대학생일텐데, 많이들 시험기간이다보니. 나도 레포트가 있긴 하지만, 어찌저찌하면 시간은 낼 수 있을 것 같아 갈까 한다. 꼭 4시부터는 안 되더라도 저녁 시간에만 가능해도 된단다. 신청은 12월 12일까지. 그런데 혼자 가기는 영 뻘쭘해서.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이나 시간 있으신 분 개인적으로 연락 바란다. (비밀)댓글도 환영.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