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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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자기 전에

zeno 2008. 8. 1. 23:53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엔 소위 '자력갱생'을 위해 분노를 터트리는 일도, 슬픔에 빠지는 일도 자제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래서 댄디를 대문에 걸었고, 최대한 많은 일들에 관심을 끄고 내 자신이라는 개인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처가 터져 버렸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정택, 군 내 불온 도서 등의 이슈 등은 가슴이 가빠오고 숨이 막혀서 맥주라도 속에 넣어 주지 않으면 숨통이 턱턱 소리가 나는게 영 아니겠다 싶도록 만든다. 게다가 자기 전에, 그것도 방금 전에! 로쟈의 블로그에서 시간 강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했으면 충분히 했다, 고 자위중이지만, 생각해보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내 자신 역시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에 관성을 붙여버렸을지도 모른다. 다시 가슴이 갑갑해져 온다. 냉장고를 뒤져 하이트라도 한 캔 찾아야 하나. 슬슬 진로를 정해가는 요즘에, 시간 강사 생활이 말 그대로 생지옥이라는 걸 알면서 택하려고 하니, 머리에 총 맞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참 이건 내 잘못도 아니고, 대학에서 날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잘못도 아닌데. 맨날 이 놈의 날 탓만 하는 것도 지겹고.

  이래저래 갑갑한 8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