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노자論 본문

저널 / Zenol

박노자論

zeno 2008. 4. 26. 21:05
  "박노자는 처음에는 관료주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을 주로 썼던 것 같다. 주류 사회에 대한 거야 당연했지만 '운동권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적이 거슬렸다. 그런 거부감은 그가 구소련에서 태어났고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는 한국의 운동권에서 현실 사회주의 체제의 관료주의를 느꼈던 모양이다. 그러나 NL 계열 학생운동의 편린을 보고 한국의 운동권 문화를 말하는 건 경솔해보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글을 보면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 집단주의 문화가 많이 가신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박노자의 내면이 진전한 게 아닌가 싶다."

  박노자에 대한 김규항의 평가다. 지승호의 인터뷰집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을 펼쳤다가 가장 앞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어서 눈여겨 보았다. 크게 공감됐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2권으로 넘어가면서 드러난 그의 변화가 이 짧은 한 문단 안에 훌륭히 요약되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 평가가 그의 '전부'를 나타낸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 타인 앞에서 잘난척 하기에는 충분한 -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옮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