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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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080406

zeno 2008. 4. 6. 09:27
  눈치 챈 사람은 알겠지만, 블로그에 쓰는 글이 줄었다. 외부나 타인의 글을 전재하는 것은 줄지 않았을지 몰라도, 내가 쓰는 건 현격히 줄었다. 물리적으로 바쁜 탓도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생각이 혼란스러운 탓이 크다. 주변 사람들이 너도나도 '말'을 조심하기 때문이다. 책임질 수 없는 말, 폭력적일 수 있는 말을 삼가는 것은 옳다. 적극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동전의 반대 측면도 볼 필요가 있다. 스무살, 그리고 그 주변은 아직 '자중'이라는 이름으로 '침잠'하기에는 젊은 나이이다. 말을 삼가다 보면, 사고가 줄어들게 되고, 줄어든 사고는 경직되기 싶다. 한번 마르기 시작한 못은 이내 가뭄이 든다. 필요할 때, 할 수 있을 때, 해야 할 말과 행동은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서 여전히 블로그를 하고 있다. 혹자는 '찌질댄다', '징징댄다', '헛소리한다'며 무시하기도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그날'이 오면, 이내 다시 오실 것을, 아니 이내 바뀔 것임을 믿어요. '시'를 읽는 것은 좋다. 내면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당신'에게 주어지는 시대적 사명을 외면한다면, 아쉽다.
  이런, 또 무슨 개소리람. 생각이 자꾸 더 멀리까지 튀어나가서 오늘은 이만 해야겠다. 이런식으로 쓰는 것도 삼가야 하나, 혼자 일기장에 적어두어야 하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