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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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난 당신의 '연애 보험'입니까?

zeno 2007. 11. 23. 23:29
  오늘 안과에 갔다가 잡지에서 어떤 글을 보았습니다. 그런 병원에 있기 마련인 여성용 잡지여서 이런 말이 있더군요. '연애 보험'이라는.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난 연애 보험이 아닐까.
  심심할 때, 외로울 때, 남자에게 차였을 때, 만만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부담스러워지려하면 가볍게 차 버릴수 있는, 하지만 또 이내 만날 사람 없으면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 남자 말입니다. 그 잡지는 '연애 보험'이란 말을 쓰더군요.
  아무리 막 대해도 나에게서 완전히 멀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걸 알기에 마구 대하는, 가끔씩 조금만 잘 해줘도 너무도 황홀해 하기에 다루기 쉽고, 늘 '착한 남자 컴플렉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내게 잘해주는 걸 보면 기분 좋고, 그런 사람 아닌가요?
  고백 받으면 기분은 좋지만, 전혀 사귀고 싶진 않고, 그렇다고 내버리기엔 아깝고, 아니 아쉽고, 뭐 그런 존재입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게 아니라, 달지 않아 삼키진 않고 쓰지도 않아 뱉지도 않고 턱 안 주머니에 저장해두는 그런 존재입니까?
  이런 난, 당신의 '연애 보험'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