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검은 꽃 / 김영하 본문

저널 / Zenol

검은 꽃 / 김영하

zeno 2007. 8. 31. 15:16
p. 117
권용준은 이진우의 눈빛에서 어린 사내들 특유의 불안한 매혹을 읽었다. 그들은 아주 쉽게 저보다 나이 많은 사내들에게 혼을 빼앗긴다. 그들의 힘과 여유, 허세에 홀딱 넘어가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자발적으로, 기꺼이 복종하는 것이다.


나같은 어린 사내는 정말 "아주 쉽게 저보다 나이 많은 사내들에게 혼을 빼앗긴다." 예를 들어, 학생회 인자 재생산만 하더라도 그런 이치 아닐까. 어느 이들은 나의 이런 비유에 분노하겠지만, 나는 분명 이 구절에서 그 것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