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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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zeno 2007. 6. 4. 22:52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오늘 하루 일어난 일들만 보면,

  01_물병에 들어있는 물을 과/반방 앞 정수기에 버리려다가 아무 생각 없이 정수기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붓고 화들짝 놀랐다.

  02_이어폰에 달린 이어플러그(커널형 이어폰에 달린 고무마개 - 귓속에 남은 공간을 모두 메꾸어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면서 착용감을 좋게 해준다. - 같은 걸 말하는 건데)가 지난 화요일에 이어서 또 사라졌다. 그 때는 곧바로 알아채고 온 해방터 - 5동 앞 공터 - 를 뒤져 먼지가 가득 묻은 것을 찾아내어 닦아 썼지만, 오늘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분명히 내 기억으로는 저 이어폰 샀을 때 그거 별매로 25,000원 이랬는데, 나 25,000원 날린거? ㅠ

  03_너무 피곤해서 우유를 사 마시러 매점에 가서 초코우유를 산 뒤, 맛을 본 뒤 평소와는 다른 맛이 느껴져 또 화들짝 놀랐다. 알고보니 커피우유. 난 분명히 초코우유를 샀는데, 어떻게 된 거지?

  04_매점에서 검은 펜도 한참을 고르다가 결국 하나를 골랐다. 그런데 다시 공부하러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펜 값을 낸 적이 없다. 또 평소처럼 안 집고 그냥 온건가 하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왠 걸? 아까 그게 들어있네? 허허허... 나 돈 안내고 그냥 집어 온건가... 그래서 나오면서 다시 매점에 가 돌려주려 했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너무 웃겼다, 상황이. 내가 무슨 '바른생활사나이'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살포시 넣어 놓고 나오려고 갔다. 근데 갔더니 또 막상 그냥 나오자니 뭔가 훔쳐가는 것 같아 보일까봐 이상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마음에 드는 게 없어 그냥 나왔다.

  왜 이러고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