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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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060113

zeno 2007. 1. 14. 00:04
  지난 이틀간 그로기 상태였다. 컨디션도 안 좋고, 의욕도 없고.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하고 싶지는 않고, 시간은 가고,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부턴가 가상의 경쟁 상대를 상정해 놓고 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 같다. 후우, 늘 침잠하는 느낌. 한 3, 4 년째 이러는 건가. 다들 앞으로 걸어가는데, 나는 늘 퇴보하는 느낌. 싫다, 정말.
  보통 월요일을 한 주의 시작으로 여기며 살아가는데 내일은 좀 다르게 하루 앞당겨 하루를 시작해 볼 생각. 목표한 바만 이루어도 좀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 같다.
  전공, 솔직히 정하기 힘들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래서 내게 가장 많은 자유를 보장해 줄 것이라 생각되는 쪽으로 갈까 하지만, 그게 과연 맞는 길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짜증난다.
  다시금 일들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하겠다고 한 거니까, 책임은 져야겠지? 아, 이번 방학 때 이루고자 한 끈기 기르기, 생각보다 힘들다. 누구 말마따나, '나는 집중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게 틀림 없다.' 혹시 키에르 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인 걸까? (캐소리 -_-;)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앞부분 조금 봤는데 재밌다. 사회과학, 철학 등 학문적인 책을 자꾸 기피하다보니 소설만 땡긴다. 아, 그래도 학술서 류도 읽어야 하는데.
  역시 일기가 신변잡담이 되어 버렸다. 예전으로 돌아가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