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12월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누굴 자살로 밀어넣은 것이 아닐까 심각히 괴로워했다. 연락은 두절, 찾아갈 용기는 안 남, 관계를 회복할 방법은 모르겠음, 결론은 당분간 자중. 하지만 요즘 계속 '죽겠다', '죽어버릴까'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라 안절부절 못 함. 다행히도 글 꾸준히 올라오는 블로깅 하는 사람이라 레포트 쓴답시고 밤새면서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에프오 연타했는데, 엑 왜 안 떠. 사람이 그리 쉽게 죽겠냐며 애써 자위하기도 했지만, 어제 날씨가 좀 지랄 맞았어야지. 특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하늘이 누리끼리하면서 붉은게 무슨 마계에서 몬스터들 대거 소환되는 줄 알았다. 다행히 점심 때 이후 하늘이 좀 푸른 빛을 띠기 시작했지만, 옘병, 춥잖아! 이번에는 주말까지 춥다는 데 얼어죽는 거 아닌가 걱정이네. 에..
딱 한 달 남았다. 결코 오지 않을 것 같던 스무살은 혹독하게 다가왔고, 이젠 내게서 떠나려 하고 있다. 그 한 해 동안, 성장통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낙엽을 떨어뜨리던 그 강한 찬바람과 함께 뼛속에 스며들고 있다. 그래서 아프고, 더 아프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다. 물론 혼자. 나름 빠져나가려고 노력하는데 영 어렵다. 로빈슨 크루소의 마음이랄까? 한 달 뒤면 스물한살이다. 본격적인 20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어린애처럼 굴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게 스러져가겠지. 모르겠다. 이번 겨울이 어떻게 될 지. 내년은 또 어떻게 될지. 그 이후, 내 삶이 어떻게 될지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낼 뿐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고작 게임 하나를 삶의 낙 삼아 지내고, 이에 중독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