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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퇴, 퇴각, 은둔이란 뜻만을 갖고 있는 줄 알았던 retreat라는 단어에 '피정'이라는 뜻도 있군요. 잠시 후부터 1박 2일간 이 것으로 떠납니다. 들어온 기숙사에서 신입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네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Walker Creek라는 목장에 가서 이것저것 하는데, 결국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MT랑 비슷하네요.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기숙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 듣고, 자연경관 보고 한다니까요. 내일 저녁에 돌아올 계획이라 잠시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청산할 것 같네요. 사실 지난 며칠 간의 생활은 하루종일 컴퓨터 하면서 때 되면 식당가서 밥먹고, 공적인 일 있을 때만 나가고, 정말 하루 종일 방에 있는 날은 억지로 나가서 한 시간 정도 햇볕 쬐고. -_-;;; 이 생활도 나름 편하더라..
살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도 딱 그런 꼴. 단잠을 자고 있었다. 간만에 기억에 남는 꿈도 꾸고. 쿠와쿠와도 나오고 노트폐인도 나오고. 7시 30분에 알람을 듣고 깼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잠을 더 청했다. 8시 30분에 기숙사에서 마련한 캠퍼스 투어가 있었지만, 당장 졸린데 어쩔 수 없지 뭐. 그렇게 두 시간 쯤 잤을까, 누군가 문을 급하게 두드렸다. 깜짝 놀라 깨서 나가보니 어제 요청한 수리 때문에 온 것. 와서 살펴보더니 지금 부품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잠시만 기다리라며 나간 사람이 한 시간째 깜깜 무소식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캠퍼스 투어는 시간을 한참 넘겼다. 게다가 아침 배식 시간도 끝났다. 오늘 공식적으로 할 일은 없다. 지금 또 잠들긴 밤 잠을 걱정해야 할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