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현학 (1)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르셀 뒤샹, Bottle Rack "중세 서양에서 썼던 고문도구처럼 보이기도 하고, 냇가에서 고기잡을 때 쓰는 통발 같아 보이기도 한다. 각 단(층)마다 접합되어 있는 돌기들이 무규칙적으로 있는 것을 보아 단순한 철제골조물이 아니라 발산의 느낌을 표현한 듯 하다.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물의 형태는 거꾸로 수렴을 느끼게 한다. 수렴과 발산이 동시에 나타나는 인간의 양가적 감정같다. 원형의 크기가 커져도, 작아져도 돌기(인간)간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인간 간의 최소한의 거리의 상징이다." 사진에 있는 뒤샹의 작품을 본 뒤 했던 단평이다. 쓰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평을 들은 뒤에야 스스로가 얼마나 현학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이것이 어떠한 심미적 가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맥주..
저널 / Zenol
2010. 1. 10.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