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페이지단편소설 (1)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페이지단편소설] 버번 스트레이트
오늘도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늘 그러했듯이, 어제도 버번에 기대 잠을 잔 탓이다. 방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좁고 너저분한 그의 공간에는 그의 흔적이 묻어 잇는 동거녀의 속옷이 널려 있을 뿐, 그녀의 자취는 간데없다. 그가 이 생활을 한지도 벌써 3년하고도 7개월째다. 라스 베가스 북편에 덩그러니 흐릿한 불빛을 내뿜는 사하라 호텔의 카지노 기계수리공.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찾아온 라스 베가스에서 그가 얻을 수 있는 직업의 한계였다. 하루에 30달러 남짓 벌 뿐이지만, 카지노 한 구석에 몸 누일 공간이 있고, 1달러를 받고 맥주나 위스키 따위를 날라주는 서버걸들을 통해 술과 음식을 얻을 수 있기에 그는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30달러면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일..
저널 / Zenol
2009. 10. 24.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