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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여름 밤의 꿈
아이야. 한 여름 밤의 꿈은 너무도 달콤하더구나.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가지 않던 분간은 결국 그것이 현실이라고 느껴지던 순간 툭, 하고 깨더구나. 그래, 그러니 꿈이 아니겠더냐. 갑자기 꾸게 된 한 여름 밤의 꿈은 이 생에서 다시 보지 못할 그런 황홀경을 보여주더라. 하지만 행복은 본디 오래 가지 못하는 법 그래, 꿈이었어. 꿈이니까, 하룻 밤만에 깬 것이 다행일 수밖에. 장자가 나비가 된 듯, 나비가 장자가 된 듯, 그런 꿈은 오래 꾸었더라면 그만큼 치명적이었을거야. 지금도 이만큼 치명적인데 오래되었더라면 어쨌으려고. 생의 소원을 하나 쯤은 풀었으니 만족할 줄 아는 수밖에. 피어 나려고 하는 분노와 증오에게 네 이성을 맡기지 말거라. 앙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은 한 순간의 행복을 위한 응분의 댓가..
저널 / Zenol
2008. 9. 9. 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