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타이밍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 꽤나 길었던 학기가 결국 끝났다. 1월 20일에 시작해 5월 20일에 끝났으니 딱 4달이다. 중간에 봄방학이 1주 있었지만, 그래도 4달은 역시나 길었다. 본래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가 오늘 부로 퇴거해야 하는 곳이라 그저께 이사를 했다. 그래봤자 한 층 아래 다른 사람의 방으로 짐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 방 주인은 지난 19일에 한국에 갔고, 7월 초에 돌아오기에 그간 방을 쓰기로 했다. 본래 돈을 좀 받을 듯 했는데, 운이 좋게도 무료로 방을 내주었다. 만세! 예전에 쓰던 방보다 조용하다. (복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기숙사 뒤에서 하는 공사 소리가 훨씬 덜 들리고, 햇빛도 약간 들어온다.) 아직 돌아갈 짐을 싸는 건 이르기에 대충 짐만 옮겨놨는데, 이 기숙사에서 오늘부로 모든 사람..
살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도 딱 그런 꼴. 단잠을 자고 있었다. 간만에 기억에 남는 꿈도 꾸고. 쿠와쿠와도 나오고 노트폐인도 나오고. 7시 30분에 알람을 듣고 깼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잠을 더 청했다. 8시 30분에 기숙사에서 마련한 캠퍼스 투어가 있었지만, 당장 졸린데 어쩔 수 없지 뭐. 그렇게 두 시간 쯤 잤을까, 누군가 문을 급하게 두드렸다. 깜짝 놀라 깨서 나가보니 어제 요청한 수리 때문에 온 것. 와서 살펴보더니 지금 부품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잠시만 기다리라며 나간 사람이 한 시간째 깜깜 무소식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캠퍼스 투어는 시간을 한참 넘겼다. 게다가 아침 배식 시간도 끝났다. 오늘 공식적으로 할 일은 없다. 지금 또 잠들긴 밤 잠을 걱정해야 할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