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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시연습장 : "진보신당의 동지들에게 주고 싶은 말" - '우정과 환대', 아름다운 말이다. 실제로 소위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이 증오와 저주에 차 있는 경우도 많다. 나 자신도 그런 것 같고. 그러나 그/녀들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다른 이들로부터 멸시받고 무시당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만으로 증오와 저주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다만, 그/녀들 역시 우정과 환대를 받지 못해 삐뚤어지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주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정운찬을 잘 모르는 것 같다" / "정운찬 총리, 어떻게 볼 것이나" - 나도 정운찬을 잘 모른다. 그러나 정운찬에게도, 이명박에게도 이번 총리 선임이 묘수라는 것은 안다. 재밌어 졌다. 아. 이제 RSS 리더로 관심 블로그 글 읽는게 버겁다. 우석훈 ..
..... 사람을 냉혹하고 비정하게 만드는 것은 아주 간단해. 몇십 년이 걸릴 것 같지? 최소한 오륙 년은 걸릴 것 같지? 그렇지 않아. 이삼 년이면, 빠르면 육 개월이면...사람에 따라서는 집중적으로 두세 달이면 끝나. 어떻게 하느냐면, 그를 바쁘게 하는거야. 당장이라도 천년 동안의 잠에 곯아떨어지고 싶어할 만큼 피로하게 하고, 그러나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하게 하는 거야. 쉬더라도 고통스러울 만큼 아주 조금만 쉬게 하고,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굴욕당하게 하고, 자신을 미워하게 하는 거야. 그렇게 수백만의 불행을 만들어내는 도시, 수백만의 피로한 인간들을 뱉어내는 도시에 대한 영화야. 제목은 '서울의 겨울'이라고 붙이겠어. 겨울뿐인 도시..... 친구의 블로그에서 이런 인용구를 보았다. 아, ..
밤은 노래한다 - 김연수 지음/문학과지성사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자이니 증오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하겠지. 사랑도 마찬가지지만. 증오 역시 감정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지. 사랑이든 증오든 오직 행동으로 실현될 때만 존재할 수 있는 거야. 네 몸으로 사랑할 때, 그게 사랑이야. 입으로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어. 뭔가를 증오한다면 얼마만큼 증오하는지 네 몸으로 보여봐. 사랑한다면 사랑을 하고, 증오한다면 증오를 하란 말이야. 하지만 머릿속으로나, 그 잘난 혀가 아니라 너의 신체로 보여달란 말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똑히 알 수 있도록." --- 솔직히 언제부턴가 소설이 어렵다. 이 책 역시 어려웠다.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읽어 볼 생각. Words hardly come to me.
살다 보면 흔히 선택의 갈림길에 직면한다. 하나는 택하고, 하나는 버린다. 이건 좋고, 저건 싫다. 그렇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는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상당히 자주 기분이 급변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마치 조울증처럼, 하늘을 찌를 정도로 좋던 기분이 세상에서 더 이상 처절할 수 없을 정도로 가라앉는다던가, 미칠듯이 좋던 사람이 저주스러울 정도로 싫어진다거나. 로또를 사려다가 깜빡 하고 못 산채로 있었는데 멍하니 보던 티비에서 추첨 방송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자괴감에 빠져있다가도, 컴퓨터를 켜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며 헤벌레 웃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 아니며 도 인것만은 아니다. 동시에 상반되는 감정이 공존하기도 한다. 날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상대에게 온갖 저주를 쏟아붓다가도, 그 사람 이름으로 문자가..
증오는 같은 편, 혹은 같은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동지라고 쓰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을 향해서는 안 된다. 이는 상황마다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잇따른 대선과 총선 결과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여 '진보' 혹은 '좌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이 있다. 이들을 배척하고 비난하며, 심지어 증오한다면 결과는 무엇인가? 노무현이 될 뿐이다. 차라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길들이고 공유 기반을 쌓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로부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추스리기에도 생각은 충분히 힘들고 각박하며, 세상에는 너무도 명백히 분노를 투사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 '잠재적'이라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다. '증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