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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중고등학교 국어 관련 수업 시간에 고전문학을 배우다보면 '평면적 인간'이라는 말을 접하게 된다. 인간의 성격이 말 그대로 평면적이라, 작품 전반에서 크게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근대 이후의 소설들에서는 인물의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이른바 '근대적 인간'의 등장이다. 실제로, 오늘날 근대적 인간상은 양면의 얼굴을 모두 갖고 있다. 성공은 해야겠지만 노력은 하기 싫고, 사랑은 하고 싶지만 구속받고 싶지는 않고, 무한히 놀고 싶지만 무언가 하지 않으면 강박을 느끼고. 그래서 그/녀들의 감정 역시 양가적이다. 그러나 근대적 인간상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속성이 하나 있다.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항상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합리적'인 선..
배트맨이 돌아왔다. 가장 음울한 슈퍼히어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영웅 배트맨이 돌아왔다. 'The Dark Knight'라는 이름과 함께. 여전히, 아니 이전보다 더 간지폭발인 수트를 입고 점점 진화하는 배트카와 바이크를 몰며 고담을 질주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The Dark Knight'(이하 다크 나이트)의 주인공은 Joker(이하 조커)다. 'Why So Serious?'로 요약되는 그의 존재는 지금까지 '자경단' 배트맨이 지켜온 고담을 뒤흔들어 놓는다. 두께가 3cm는 될 듯한 얼굴 화장에 괴기한 색감의 수트, 겉옷 안에 장치한 폭탄들, 정작 주요 무기는 칼, 인 조커의 존재는 배트맨에게 당혹스러울 뿐이다. 그야말로 그는 '미친 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매번 바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