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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랑은 왜
p. 184 오랫동안 박의 꿈은 아주 소박한 것이었다. 여자와 손을 잡고 커다란 슈퍼마켓에서 쇼핑 카트를 밀고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이 카트 안에는 여섯 병들이 맥주팩이 들어 있어야 한다. 물론 영주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누구와도 이런 일을 해보지 못했다. 그는 많은 여자와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 여자들을 데리고 시장에 가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그가 스스로를 가련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외롭게 살아본 사람들은 의외로 그렇게 살아내는 방식들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소식(小食)을 하다 보면 양이 줄어들 듯이 인간이라는 것도 만나지 않다 보면 필요량이 감소한다. 물론 자기 연민은 금물이다. 자기 연민은 가끔이야 달콤할지 몰라도 오래 하다 보면 괴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기 연민은 에일리언처럼 숙주를..
저널 / Zenol
2008. 6. 15.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