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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남자는 매일 밤 나를 부른다
1. 자정. (1) 다시 자정이 되었다. 그런데 마루에서 뻐꾸기 시계가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뭔가 슥슥하는 바람소리 같은 것이 마루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건너방에서 잠푸대인 오빠 연호가 코 고는 소리 아니면 숨쉬는 소리 같았다. 연희는 피식 웃으면서 그만 책을 덮고 머리를 한 번 쓸어올렸다. 이제는 대강 자야 할 시간이었다. 벗어서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손목시계나 벽에 걸린 고양이 시계도 모두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매일같 이 들려오던 마루의 뻐꾸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건전지가 다 떨어졌나? 후후' 전번에도 건전지가 떨어졌는데 밥을 주지 않자 뻐꾸기가 머리를 내밀었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중간에 걸려서 보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
저널 / Zenol
2008. 2. 7. 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