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내가 결혼했다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여자의 침대 - 박현욱 지음/문학동네 pp. 74-75. 아무도 파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사람이 우리가 바라는 사람이 아니기에 우리는 아무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결코 아무하고나 사랑할 수 없다. 아무하고나 결혼할 수 없다. 누구나 저마다의 기준이 있다.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어야만 비로소 그 아무에 속하게 된다. 그리하여 결국 아무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에 관한 한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조차도 결코 서로 사랑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안정된 박현욱의 글은 잔잔한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나 비슷비슷하..
결혼식에 다녀왔다.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고, 부모님 아는 사람인데, 집 근처 호텔에서 한다기에 마침 스테이크가 먹고 싶던터라 냉큼 쫓아갔다 왔다. 대략 1년 만에 결혼식이라는 예식에 갔더니 뭔가 낯설었다. 처음에 든 생각은 이제 내가 이런 곳에 많이 다니게 될 날, 즉 내 또래의 주변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며 청첩장을 돌릴 날도 머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 내일 모레면 스물둘이니 빠르면 5년 뒤? 쯤부터 꽤나 자주 다니게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유독 화려하게 하는 결혼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각설하자. 워낙 진부한 내용이니까. 결혼 자체도 할지 말지 모르겠지만 - 당연히 지금 할 사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평소 생각에 결혼이라는 걸 꼭 해야 하나. 그냥 마음 맞는 사람끼리 동거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