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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세기의 시장경제가 등장하기 이전의 시장은 분명 사회 체제에 흡수되어 있는 경제 체제의 일부에 불과했고, 시장 역시 자기조정은커녕 중상주의 이후의 국가 규제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시장경제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은 인간이 화폐 수익 극대화를 달성하려는 존재이며 경제의 재화의 생산 및 분배가 모두 여러 가지 가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전제한다. 한편, 모든 생산은 이제 시장에서의 판매를 위해서 이루어지는데, 그 결과 재화뿐만 아니라 노동 ‧ 토지 ‧ 화폐 같은 생산 요소 역시 시장에서 상품으로써 거래되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가격은 임금 ‧ 지대 ‧ 이자라고 불리어 각각의 생산자의 소득이 된다. 그리고 시장만이 경제 영역을 담당하는 권력이어야 하고, 정부의 정책과 법안은 시장의 영역을 침..
(물물)교환이라는 경제 원리는 이것을 전담하도록 만들어진 시장이라는 제도 - 기존 사회 제도와 달리 별도의 경제적 제도 - 를 통해서만 기능할 수 있다. 반면, 다른 세 가지 경제 원리는 기존 사회 조직이나 제도를 활용할 뿐이다. 이 같은 시장의 특징은 그것이 경제 체제를 장악하는 순간 사회 조직마저 압살하는 결과를 낳는다. 사회 관계에 묻어 들어가 있던 경제가 도리어 사회 관계를 그 안에 묻어 들어가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존에 고립적으로 존재하던 시장들이 뭉쳐져 하나의 단일한 시장경제를 형성하고, 이것이 자기조정시장이라는 담론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는 당대인들에 의해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은 사회에 인위적으로 밀어 넣은 것에 불과했다. 원시 사회에서는 화폐 없이도 시장이 존재..
변화의 방향이나 속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면 당연히 그 변화는 억제되어서라도 공동체의 안녕을 위협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19세기 영국에서 자유주의와 공리주의에 의해 추동된 경제 성장의 옹호와 공동체적 통제에 대한 비난은 이 같은 상식을 소멸시켜 버렸다. 이 같은 경제적 자유주의의 오류는 산업혁명보다 이미 훨씬 더 먼저 경제 개발 논리를 앞세워 삶의 터전을 파괴한 바 있는 - 비록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부를 증대시켰을지라도 - 종획운동enclosure를 살펴보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종획운동 같은 경제 개발은 결국 보상효과 - 농업이 목양업이나 양모 제조업으로 바뀌고, 서비스업이 자동차제조업으로 바뀌는 등의 과정을 걸쳐서 형성되는 장기적 균형을 가능케 하는 것 - 를 가져왔지만 이는 시장경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