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물셋 (1)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물셋
10년 전 이 맘 때, 눈 속에 있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눈이 쌓인 설국에서 살아보기는 처음이었다. 캐나다 밴쿠버 동쪽으로 250km 가량 떨어진 Kelowna - 클로나라고 발음했었는데, 구글에서는 킬로나라고 나온다. - 라는 도시에 3주 가량 단기 어학연수를 갔기 때문이었다. 열세살의 나이에 해 본 첫 외국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1월 말에는 '한국'과 '중학교'라는 지옥으로 돌아오기 싫어 엄마에게 전화로 거기에 눌러 살겠다고 징징댔고, 돌아와서는 마치 영혼이 없듯이 살았다. 그만큼 백색의 전원 도시는 매력적이었다. 소도시에 살겠다는 꿈은 어쩌면 그때부터 생겨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1년 전 오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딱 이 시간쯤이면 아마 영화 '울학교 이티'를 보고 있었..
저널 / Zenol
2010. 1. 10.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