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선거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관악의 학우들께. 어느덧 학교 내 투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몇 주간의 선거운동 기간이 끝나고 이제, 각자의 권리를 행사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지요.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사회대 선거는 오늘, 그러니까 11월 17일 월요일부터 시작되고, 총학생회 선거는 내일, 11월 18일부터 시작됩니다. 벌써부터 이곳 저곳에서 무산을 우려하는 혹은 점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수십명의 선거운동원들이 학내 여러 곳에서 홍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담론이 형성된 낌새가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과대 학생회 혹은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극히 진부해진 말이지만, 학생 사회는 죽고, 자치는 몰락하고 말 것입니다. 학생 사회와 자치가 왜 중요할까요. 사실 졸업하고 나면 그만일 수 있는 ..
처음 촛불시위에 다녀오던 날 “쌍절곤을 가져올 걸 그랬나봐”라고 말해 일행을 유쾌하게 만든 김건(12살 먹은 내 아들)이 며칠 전 밥을 먹다 말했다. “그런데 아빠. 어른들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잖아.” “그랬지.” “그런데 자기들이 뽑아놓고 왜 이명박만 욕 해. 어른들은 왜 그래?” “그러게. 어른들은 왜 그럴까? 그런 말 하는 친구가 또 있니?” “응, 우리 반에도 여러 명.” “그래...” 촛불 시위와 광장의 열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혹은 함께 생략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이명박 씨는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군사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게 아니라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는 사실이다. 지각 있는 사람은 이런 경우, 말하자면 자신의 책임이 포함된 어떤 나쁜 일이 벌어졌을 경우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