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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다. 내 기억에는 여전히 그를 처음 만났던 날이 선연한데, 벌써 열네 살이란다. 더는 엄마 손을 놓칠세라 종종걸음치던 어린애가 아니란다. 아이가 주먹을 옥쥐고 눈을 부릅뜨고 말대꾸를 하기 시작했다. 몇 마디 잔소리에 식탁에 컵을 탕탕 내려놓고, 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린다. 몸의 성장 속도를 따라 좇지 못하는 마음, 치기와 혼동되는 미숙한 열정, 시시때때로 회오리바람처럼 그를 휘젓는 불균형한 욕망까지 … 아, 바야흐로 질풍노도, 주변인, 이유 없는 반항의 사춘기가 왔다. 전국의 사춘기 아들딸을 둔 엄마들과 함께 이 고통의 축제를 만끽하리라! 그러니 이 조숙한 아이들의 초등학교 졸업식 풍경이 부모세대와 전혀 닮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다. 엄마가 사진을 찍어주는..
2006.05.02 22:28 봄 요 며칠 째 이어지는 정말 화사한 날씨. 정말 봄이 온 건가. 아니, 여름이 빨리 온걸지도. 그러나 날씨가 좋으면 무엇하나. 지난 주부터 생각하는 거지만 무언가 할 것도, 함께 할 사람도 없으니 무료. 짜증. 화남. 오늘 친구를 만나서 들은 말은 충격. "너 좌파 아니었어? 그것도 극단적인. 난 우리 부모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글쎄. 나는 아직 내 스스로 '이념'을 규정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아직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이 많거든. 이러다가 정말 '수구 꼴통'이 될지도, 혹은 '빨갱이'가 될지도. 운동이 미치도록 하고 싶다. 내일은 새벽 운동에 나가봐야지. 6시까지 동방이라. 가능하려나? --- 낄낄낄. 오늘 걷다가 문득 생각났다. 작년 이맘때쯤 나는 무슨 생각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