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미래 (3)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로 2000년대에 나온 책을 읽는다. 간혹 1990년대 후반에 나온 책도 읽곤 하지만, 역사학, 문학, 철학, 사회과학 등 주로 읽는 책의 대부분은 나온지 10년 내외의 것들이다. 예전에 나온 책들을 읽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시평류는 시의성을 잃은 것이 많고, 너무 낡은 논리와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도 많고, 조판 자체가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책 자체가 너무 안 예쁜 경우도 있고, 책을 많이 안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간혹 보는 오래된 책 중에 현재적 의미가 충분한 것들을 보다보면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가히 '오래된 미래'라고 할만한! 정운영이 20여년 전에 쓴 을 잠시 들춰보다가 역시 놀랄만한 구절들이 있었다. 41쪽의 "'위기' 강변의 위기"란 글에 "나는 현재를 반성하여 미래..
증오는 같은 편, 혹은 같은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동지라고 쓰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을 향해서는 안 된다. 이는 상황마다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잇따른 대선과 총선 결과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여 '진보' 혹은 '좌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이 있다. 이들을 배척하고 비난하며, 심지어 증오한다면 결과는 무엇인가? 노무현이 될 뿐이다. 차라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길들이고 공유 기반을 쌓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로부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추스리기에도 생각은 충분히 힘들고 각박하며, 세상에는 너무도 명백히 분노를 투사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 '잠재적'이라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다. '증오'는 ..
안녕. 내 20대의 전반 5년아. 이제 보름 남았구나. 본격적으로 네가 시작하기까지. 오는 25일이면, 넌 시작되겠지. 내게서 떠나간 채로, 무려 5년 동안이나. 조금은 아쉽고 슬프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20대가, 그것도 20대 초반이 (아마도) 우울과 분노로 채워질 것 같으니까. 오늘 그 5년을 이끌 사람과 그의 여남들이 티비에 나왔어. 대부분 경제학 전공자더라. 근데 왜 일까, 같은 경제학도임에도 동질감은 느껴지지 않고 싫더라. 어떻게 교육을 경제학자가 담당하는지, 외교안보수석을 경제학자가 담당하는지. 솔직히 아직 풋내기지만 조금 경험해본 교육학, 국제정치학은 경제학과 분명 다른 세계관, 패러다임에 기반해 있던데 모든 걸 경제학의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니. 그것도 획일적으로 모두 '미국' 출신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