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루소 (3)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학 와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또 가장 많이 내뱉곤 하는 말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간단한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2년 전 봄, 홉스봄의 를 처음 읽었을 때, "책을 탐독하고 서투른 시와 소설을 끼적거리며 루소를 숭배했던 젊은 지식인"이란 구절에 밑줄을 쳤었다. 내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 적합한 말이자, 지향할 바로 여기는 마음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었다. 2년 반 가량이 지나 요즘 다시 봐도 이 구절에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정말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근데 그거 아시는가? 사실 저 구절 앞에는 "젊은 보나파르트처럼"이라는 말이 본래 붙어있다는 것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나폴레옹의 이름을 듣거나 볼 때면 '황제'라는 이름에..
서울대출판부에서 번역한 '사회계약론'은 '일반의지(General Will)'이라는 핵심 개념을 '전체 의사'라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오역을 한 판본이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가 않네요. 이게 가장 큰 오역이고 나머지 자잘한 것들이 좀 있어요. 그래도 이것만 유의하면 일단 대체적인 이해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범우사에서 나온 '사회계약론'이 더 좋을 듯 하군요. Just For Your Information!
루소는 『사회계약론』의 제1권에서 가장 핵심인 사회계약(6장)과 그로부터 도출되는 주권자(7장), 그리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 신분(8장)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의 제1권 전체에 걸친 주장은 1장 제1부의 주제에 간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자유인으로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는 존재이다. 그가 복종을 강요당하고, 또 그대로 복종하는 한 그는 잘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가 속박에서 벗어날 힘을 갖게 된 후 그 속박을 이겨낸다면 그는 더욱 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자유를 되찾는 건 자유를 뺏긴 것과 똑같은 권리로 행하는 일이며, 그가 빼앗긴 자유를 되찾는 건 정당한 일이 되거나 아니면 애초에 그로부터 자유를 빼앗아 간 것 자체가 부당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