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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1장 백년 평화
19세기 문명의 붕괴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국제 금본위제의 소멸이었다. 세력균형 체제, 자기조정시장, 입헌 국가라는 다른 세 가지 기둥과 같은 제도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본위제의 붕괴로 말미암은 19세기 문명의 몰락은 막을 수 없었다. 사실 19세기 체제의 모태는 자기조정시장이었다. 국제 금본위제는 국내적 자기조정시장의 국제적 버전이었고, 세력 균형 체제는 이에 의존하는 상부구조였다. 입헌 국가 역시 자기조정시장의 피조물이었다. 그러나 자기조정시장이라는 개념은 그야말로 유토피아적이었다. 따라서 실현 불가능한 개념을 실현하려고 한 결과, 파국은 처음부터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 이처럼 하나의 개념을 통해 문명의 붕괴를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그야말로 억지로 보이기 쉽다.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으..
ㄴ 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
2009. 9. 16.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