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라스 베가스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도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늘 그러했듯이, 어제도 버번에 기대 잠을 잔 탓이다. 방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좁고 너저분한 그의 공간에는 그의 흔적이 묻어 잇는 동거녀의 속옷이 널려 있을 뿐, 그녀의 자취는 간데없다. 그가 이 생활을 한지도 벌써 3년하고도 7개월째다. 라스 베가스 북편에 덩그러니 흐릿한 불빛을 내뿜는 사하라 호텔의 카지노 기계수리공.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찾아온 라스 베가스에서 그가 얻을 수 있는 직업의 한계였다. 하루에 30달러 남짓 벌 뿐이지만, 카지노 한 구석에 몸 누일 공간이 있고, 1달러를 받고 맥주나 위스키 따위를 날라주는 서버걸들을 통해 술과 음식을 얻을 수 있기에 그는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30달러면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일..
지난 주말 요세미티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떠나기 전에 이곳 사람들이랑 간 전초전 성격의 여행이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2주 가량 여행을 떠납니다. 대략적인 여정은 LA - 라스 베가스 - 그랜드 캐년 - 요세미티로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은 인터넷을 잘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신 분은 이 포스팅에 달아주시거나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각기 한국과 미국의 번호를 갖고 있는 휴대폰 2개 역시 지참하니 그것을 통해 연락하셔도 됩니다. 써서 부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특정 지역에서 보내는 엽서를 받고 싶으신 분은 장소와 주소를 알려 주세요. 6월의 시작이네요. 무더위에 말라비틀어지지 마시길. :)